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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無쌍꺼풀증.
작성일 2003-05-08 조회수 2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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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 사진설명 :
무쌍꺼풀의 만능엔터테이너 박경림(왼쪽),
쌍꺼풀이 짙은 97년 미스우크라이나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고 성형외과, 성형수술, 혹은 성형에 관련되어 가장먼저 떠오르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대부분 첫마디가 “쌍꺼풀....” 이라고 대답한다. 얼마전 모 의과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성형외과에 대한 평소의 생각을 적어보라는 설문조사를 시행한 적이 있는데 이때 대부분의 학생들이 미용성형에 관계된 생각을 주로 적어냈으며 그 중 가장 많이나온 단어가 바로 ‘쌍꺼풀‘ 이었다.

미용성형외과 수술이 그만큼 보편화된 결과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쌍꺼풀은 상당히 대단한 힘을 가지고 있는 것만은 확실한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 매년 시행되는 모든 외과적인 수술 중에서 쌍꺼풀수술의 빈도는 꽤 높다고 할 수 있다. 오히려 질병치료를 위하여 시행되는 다른 수술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우리나라 성형외과의사들의 성형수술 능력이 인정받기 시작한 다음부터는 일본, 중국 뿐 아니라 태국, 싱가폴 등 동남아시아지역에서 성형관광을 오고 있는데 이런 외국인들에 있어서도 가장 많이 선호하는 수술이 쌍꺼풀수술이다.


저자가 몇 개월 전 중국의 위해라는 지역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위해라는 도시는 우리나라와 가장 가까운 곳으로 인천에서 연태공항까지 약 50분 정도 소요되며 연태공항에서 승용차로 2시간정도 걸리는 중국에서 가장 변두리의 시골도시라 할 수 있다. 그곳의 한 식당을 방문했을 때 연변에서 온지 몇 개월 되지 않은 20대 조선족 여성이 있었는데 이 여성도 연변에서 쌍꺼풀수술을 받았다고 하였다.


수술상태는 우리나라에서 약 십여년전의 시술받은 것과 같은 수술처럼 쌍꺼풀라인이 크고 부자연스럽긴 했으나 나름대로 만족감을 갖고 있었다. 이처럼 쌍꺼풀이 없는 민족에게선 국경을 초월한 강력한 힘을 갖고 있는 것이다.


쌍꺼풀수술을 하면 위궤양이 치료된다 든지 콜레스테롤 수치가 떨어져 성인병을 예방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수술받기를 원한다는 것은 현재의 사회문화적인 영향이 크다고 본다. 의학적으로 어떤 질병이 있을 때 접미어로 무슨 무슨 ‘증‘ 이란 용어를 붙이는데 예를 들어 눈을 정상적으로 못 뜨는 상태를 안검하수증이라고 하고 선천적으로 손가락이 붙은 경우를 합지증이라고 하는 것처럼 쌍꺼풀이 없는 경우를 무쌍꺼풀증이란 진단명을 붙이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해본다.


실제로 쌍꺼풀 수술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과 진료실에서 상담을 해보면 최근 몇 년간 쌍꺼풀을 만들기 위하여 많은 상담과 자료를 수집하고 수술받은 사람들과 인터넷을 통하여 정보를 교환하고 수술받은 사람들끼리의 모임도 갖고 서로의 수술결과를 비교하기도 한다.


수술 결과의 만족도가 떨어지거나 부작용으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또다른 고민과 스트레스로 생활에 지장을 주는 경우도 있으며 정도가 지나쳐 자신의 목숨을 끊는 사태까지 일어나 사회적인 문제로 확대되기 까지 한다. 이런 상황이라면 무쌍꺼풀증이란 진단명을 붙여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 몸에서 눈은 가장 작은 기관이라 할 수 있다. 문헌상 인간의 눈은 2개이며 모양은 유선형이며 한쪽의 크기는 길이가 약 28-30mm, 높이는 약 8mm이고 양쪽 눈의 거리는 36-37mm 떨어져 있다.


이렇게 작은 눈에 고작 1-2mm 정도의 이중선을 만드는 수술이 쌍꺼풀 수술인 것이다. 눈꺼풀 선은 유선형으로 원의 일부이기 때문에 단지 테두리를 하나 만드는 것이다.


한국인을 비롯하여 쌍꺼풀이 없는 대부분의 동양인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을 보면 1-2mm 테두리의 위력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많은 병원에서 테두리를 만들고 있는데 현재는 수술 전 진단기준이 상당히 세분화되어 다양한 부분까지 많은 요인들을 판단하고 있고 만드는 방법도 다양해졌으며 수술 후 의사나 환자의 평가도 상당히 예민해졌다.


여하튼 미적인 근거 하에 교정이 이루어지는 수술인 만큼 수술 전 진단이 중요함을 거듭 강조하고 싶다.


(성형외과 전문의 김헌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