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병원소개 > 의학컬럼| 제목 | 성형중독증 혹은 성형메니아 ?. | ||
| 작성일 | 2002-07-10 | 조회수 | 28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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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용 | 며칠 전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라디오를 켜니 영국의 록그룹 ‘퀸’의 음악이 흘러나왔다. 아주 오래된 팝음악으로 ‘Don‘t stop me now’ 라는 제목의 노래였다. 이 노래는 퀸의 노래 중 가장 유명한 몇 곡 중의 하나로, 빠른 비트와 듣고 있으면 제목 그대로 ‘멈출 수 없이’ 달려가야 할 것만 같은 기분이 드는 곡이다. 그리고 필자는 학창시절이 떠올랐다. 필자는 중학교 1학년 때부터 팝음악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는데 팝음악에 빠져들게 만든 것이 바로 이 곡 'Don't stop me now' 였다. 그룹 퀸의 강인하지만 절제된, 오케스트라와 같이 빈틈없는 사운드를 접하고 이전에 알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를 느꼈던 것이다. 필자는 퀸을 계기로 많은 록, 컨트리, 칸초네 등 다양한 음악을 들었고 여러 아티스트들의 음악도 접하게 됐다. 그러면서 점차로 팝음악의 마니아가 되어갔다. 소위 ‘코드’가 맞는 친구들과 경쟁이라도 하듯 좋아하는 팝음악의 가사를 해석하고 외우고 음악에 대한 정보도 교환했다. 종로, 명동, 광화문 등의 몇 안 되는 레코드점에 앨범 자켓을 구경하러 가기도 했고, 용돈을 모아 레코드판을 구입하기도 했다. 존 덴버, 니콜라 디바리 등등 그들의 음성이 머릿속에 남아있다. 마니아 한가지에 '열광', 중독은 내성과 남용 성형외과 의사가 된 지금 이런 마니아의 의미가 새롭다. 환자들을 만나게 되면서 본의 아니게 ‘마니아’를 만나게 되기 때문이다. 바로 성형수술 마니아들이다. 하지만 이 경우엔 마니아 수준을 넘어서 중독에 가깝다는 생각이다. 성형수술을 받았지만 조금 더 바꾸고 싶고, 조금 더 고치면 완벽해질 것 같고, 전문가가 판단해도 고칠 필요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반복된 수술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여기서 마니아와 중독증의 차이가 무엇인지 집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마니아가 한가지일에 열중, 열광하는 일 또는 사람이라면 중독은 그 사전적 의미가 음식이나 약물의 지속적인 사용으로 그 독성이 몸에 기능장애를 일으키는 일이다. 중독은
다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의학적 사용과는 관계없이 약물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남용(abuse)이라 정의 하였고, 남용이 지속되면 약물을 복용하지 않았을 때의 불편한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강박적으로 약물을 복용하려는 의지가 생기는데 이를 중독 (intoxication)이라 정의했다. 증독은 습관성, 내성, 금단증상을 특징으로 한다. 우선 약물을 계속 복용하면 습관적으로 찾게 되고 심리적 안정감을 위해 ‘없으면 불안한‘ 심리적 의존상태에 빠지게 된다. 또 이런 시기엔 약물을 똑같은 양 복용해도 별로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내성이 생겨 점차 복용량을 늘려가야 하고 양을 늘린다해도 만족감은 떨어지게 된다. 게다가 약물복용을 끊으면 금단증상도 나타난다. 중독 된 사람은 금단증상의 괴로움이 너무 심해 약물을 끊기가 어렵게 되고 약물을 구하고자 찾아다니게 되는데 이런 시기는 정상적인 사회인으로의 역할을 수행하기 어려운 장애상태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습관적 성형은 '중독'과 다름 없어, 정확한 정보로 과학적 판단 내려야 성형수술도 이와 마찬가지다. 성형수술이 보편화 되면서 습관적으로 성형수술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면서 채울 수 없는 만족감과 다시 고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불안감이 ‘성형중독증‘이라는 용어까지 생겨나게 했다. 물론 습관적으로 성형수술을 받고 이로 인해 정신적으로 고통을 느끼는 환자들 모두 중독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약물남용은 남용한 사람 모두에게 피해가 가지만 성형수술의 도움으로 현재보다 자신감 있게 밝은 미래를 바라보며 살고 있는 사회인들이 더욱 많기 때문이다. 현대사회가 만들어낸 문화 중에 ‘팬 문화’ 라는 말이 있다. 많은 연예인 스타들의 팬클럽, ‘누구누구를 사랑하는 모임’, 인터넷 동호회모임 등은 비슷한 취미나 관심분야의 마니아 들이 모여 하나의 그룹을 만든 것이다. 월드컵 기간 동안 전국각지에서 열띠지만 질서를 지키며 열정적으로 응원한 붉은 악마들은 축구를 사랑하는 마니아지 축구에 ‘중독’된 사람들은 아니다. 마니아는 ‘절제의 미덕’을 갖춘 사람들이다. 성형수술에 관심이 있고 수술을 원하는 사람은 필자가 예전 음악을 들으면서 느꼈던 희열을 얻거나 더 나아가 불안감을 해소할 목적으로 성형수술을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보다 정확한 정보를 토대로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판단 하에 냉정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모습을 정확히 알고, 얻을 수 있는 수술효과의 정도를 자신의 기대치와 비교하여 현명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성형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소신 있는 성형외과 전문의의 조언과 세심한 수술 또한 얼마나 중요한지 거듭 되새겨본다. (김헌준 성형외과 전문의/건대의대 외래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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